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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이스케이프 2호점 디스토피아 후기

얼마 전 방탈출 제로(ZERO)를 함께했던 멤버들과 함께 방탈출을 하러 인천 원정을 다녀왔습니다. 목표는 슬래셔 였는데, 멀리 가서 하나만 하고 돌아오는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디스토피아 – 렌더링(Rendering) – 슬래셔까지 3연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카페를 옮겨다녀야 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계산하여 일정을 짜고, 테마 오픈시간에 맞춰 예약 도전! 다행히도 한 번에 예약에 성공하여 스케쥴 변경 없이 계획했던 대로 방탈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나님은 예약에 소질이 있나 봐요ㅋㅋㅋ (자화자찬🤔)

둠이스케이프 소개

둠 이스케이프 2호점 컨셉

둠 이스케이프는 인천에 위치한 방탈출 카페입니다. 디스토피아 테마를 가지고 있는 2호점 S-CLASS는 1호점 테마의 재미에 스페셜함을 더해 수준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모든 테마 스토리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테마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3년 9월 기준)

  • 운명
  • 디스토피아
  • 인바이트

둠 이스케이프 2호점 위치

둠이스케이프 2호점은 지하철 인천 1호선 인천터미널역 근처에 위치해 있어요. 2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지하철역과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지하로 연결되어 있고,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했습니다.

디스토피아 테마 소개

플레이 정보

장르 : 공포
가격 : 3인 72,000원(계좌이체 시)
플레이시간 : 70분
난이도 : ★★★★★

– 둠이스케이프 공식 홈페이지

테마 시놉시스

기분나쁜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난 신인가수 애슐리…
평소와 다른 대기실… 내 꿈을 위해서라면!
하지만 당신 앞엔 엄청난 공포가 닥치는데…!

– 둠이스케이프 공식 홈페이지

기담정의 또 다른 이야기라는 디스토피아. 디스토피아(Dystopia)라는 단어의 뜻은 이상향인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부정적인 모습의 가공의 세계를 가리킨다고 하는데요. 대기실에서 악몽을 꾸고 일어나는 신인가수 애슐리가 주인공이라 하니, 배경이 대기실 혹은 방송국일 수도 있겠다고 입장 전에 예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져온 포스터 말고 다른 포스터에는 목매단 여자가 그려져 있는데요. 누군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어 귀신이 나올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방탈출 귀신 넘나 무서움…)

방탈출 후기

플레이어 정보

3인 플레이 – 탱 1 / 쫄 2

지난 번에 제로를 함께했던 탱 한 분, 쫄 한 분, 그리고 저(쫄)까지 3인 구성이었습니다. 나름 적절한 구성이었다고 생각해요. 중간에 좁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네 명이었다면 좀 복작거렸을 것 같아요. 혼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최소 2인 필요)

난이도

★★★★★

뚝배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시간 배분을 꽤나 잘해야 합니다. 저희는 주어진 시간을 초과해 버렸는데,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바로 입장했거든요. 그래서 플레이 시간을 좀 더 받아 간신히 탈출했어요. 엔딩은 보았지만 굳이 따지자면 탈출 실패…🥲 몇몇 어려운 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는 단서도 명확하고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요. 하지만 분위기가 무섭기 때문에 뇌가 정지되서 단서를 찾는 데 오래 걸리는… 공포 테마 해보신 분들은 무슨 의미인지 아실거라 믿어요!

그리고 디스토피아를 더 어렵게 느끼도록 만드는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요. 힌트폰을 주지 않습니다. (응?) 문제를 모르겠으면 방 안에 있는 인터폰으로 연락해서 힌트를 받아야해요. 그것도 바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고, 힌트를 받아서 정답을 직접 도출해야 한다는 것… 힌트폰이 없기 때문에 플레이 중에는 몇 프로 정도 진행했는지 셀프 체크도 불가능하고요. 정말 시간 배분이 중요하겠죠?

활동성

★★★☆☆

활동성이 있는 편이라 긴 하의를 추천합니다. 짧은 치마 절대 비추! 더 이상은 스포가 될 것 같으니 여기까지… 후후

공포도

★★★★☆

디스토피아는 입장 전에 공포도를 상, 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듣기로는 난이도 선택에 따른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요. 저는 이미 플레이를 한 후라서 어느 타이밍, 어느 부분에서 공포도에 차이를 주었을지 대충 예상이 되는데요. 그 몇가지 요소들을 제외하고 문제를 푼다고 상상해 보면 확실히 덜 무서울 거 같아요. 저는 쫄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서운 거 하러 갔으니 컨텐츠는 제대로 즐겨야죠. 그래서 공포도는 ‘상’을 하는 것으로 알고 화장실에 다녀와서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멤버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까 ‘최상’ 이라고 적혀있네요? (누구야…) 그래서 그런지 겁나 무서웠…🫠

시작하자마자 이대로 정말 괜찮은걸까, 한시간 넘게 진행이 가능할까, 싶었던 심장 떨어질 뻔한 연출이 좀 있었고요. 삑딱쾅도 꽤나 많은 편이라 깜짝 깜짝 놀라요.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무서울 땐 너무 무섭고, 또 안 무서울 때는 약간 긴장도 풀리고… 전체적으로 공포도 강약을 잘 주어서 문제는 그럭저럭 풀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하지만, 그래도 오래된 테마이다보니 좀 낡았습니다. 요즘 새로 나오는 프리미엄 테마에 비하면 인테리어나 스케일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치비율

자물쇠 : 장치 – 6 : 4

사실 무서워하다가 나왔기 때문에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장치보다는 자물쇠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고 여는 키패드는 자물쇠에 포함) 그래도 문제가 직관적인 편이어서 자물쇠를 푸는 과정이 답답하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장치에 있었는데, 장치 하나가 작동을 안 하더라고요. 오래 되어서 매우 정교한 설정을 해야 했는데 결국 직원분이 들어와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 흐름이 끊기면 몰입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낡은 장치들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토리

★★☆☆☆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여운이 남거나 하진 않아요. 인테리어와 세계관을 연결하기 위한 디스토피아 테마의 설정에 충실했다 정도입니다. 중간에 이게 왜 갑자기 튀어나왔지?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둠이스케이프의 다른 테마를 하면 이해가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테마들을 함께 플레이하면 평가가 바뀔수도 있겠지만, 디스토피아만 놓고 보았을 때는 개연성 등을 따질 만큼 복잡한 서사가 있지는 않았어요.

최종평가

흙길 – 풀길 – “풀꽃길” – 꽃길 – 인생테마

원래 흙길, 풀길, 꽃길, 인생테마까지 4개 구간으로만 분리했었는데 이번에 풀꽃길을 새로 넣었습니다. 이유는 디스토피아가 애매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공포도로만 보자면 단연 “꽃길”일 텐데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장치 오류, 반복되는 연출, 스토리 등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단순히 공포도에 초점을 두시는 분들은 만족하실 것 같고, 그 외 다른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저처럼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토피아는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1세대 공포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는 나머지 테마들도 플레이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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