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게시됨강남 / 방탈출

제로월드 포레스트(FORREST) 후기

강남 방탈출 카페 제로월드에는 공포 3대장 ‘링콜포’라고 불리는 테마가 있습니다. 테마 이름이 링, 콜, 포레스트라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인데, 그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포레스트 테마를 드디어 플레이했습니다.

포레스트는 퇴근 시간 이후에 예약하는 것이 꽤나 빡쎈 테마인데, 운 좋게 빈자리가 나와서 예약을 할 수 있었어요. 원래는 언제나처럼 둘이 할 생각이었는데… 후기를 찾아보니 네 명이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것은 “두 명이서 하려면 둘 다 탱이어야 한다”는 것…🫢

제 파트너는 겁이 없는 편이라 공포 테마를 플레이할 때에도 거침이 없지만(=탱) 저는 겁도 많고 상상력도 풍부한 편이라 무서우면 눈도 못 뜨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는 특성(=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 내고 하는 거라 무조건 엔딩을 봤으면 좋겠는데, 힌트는 남발하는 것과는 별개로 탱1 쫄1 구성일 경우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구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네이버 카페에서 일행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당일 구인이어서 안 구해지면 어떡하지? 생각도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글 올린지 1분만에 구인 완료! 그래서 처음 뵙는 분들과 함께 포레스트 테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만족 + 이후 제로 테마도 함께 진행했어요)

제로월드 소개

제로월드 컨셉

제로월드는 사실감 넘치는 인테리어와 신기한 장치, 신선한 문제, 그리고 전문 작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가득찬 방탈출 카페입니다. 김포본점, 홍대점, 롯데월드점, 서현점 등 수도권에 몇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강남점이었고 헐, 포레스트, DONE, 제로호텔L, 아이엠, 어느겨울밤2, 콜러, 나비효과, 링까지 총 아홉개의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로월드 위치

제로월드 강남점은 강남역 10번 출구, 신논현역 7번 출구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 집, 그의 회사와도 몹시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들어요. 걸어서 한… 3분? 늘 느끼는 거지만 놀기에는 최적화 된 동네에 살고 있네요. (그리고 물가가 장난없지…🫠)

포레스트(FORREST) 테마 소개

플레이 정보

장르 : 공포 / 도전
가격 : 2인 54,000원 / 3인 75,000원 / 4인 92,000원
시간 : 75분
공포지수 : 4.5
난이도 : ★★★★☆

– 제로월드 공식 홈페이지

테마 시놉시스

‘Show dawn’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총 상금 50억의 호러퀴즈쇼 ‘Show dawn’>
당신은 이겨낼 수 있습니까?

– 제로월드 공식 홈페이지

입장하기 전에 포스터와 시놉시스를 참고하여 내용을 유추해 보려 했는데, 상금을 걸고 하는 호러퀴즈쇼에서 공포가 어떻게 표현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제게 50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퀴즈쇼에 참가하기를 권한다면, 저는 참가할 용기가 있을지 생각해보았어요. 플레이를 하기 전엔 “까짓거 해보자” 싶었는데 탈출 후에는 “50억이 아니라 100억을 줘도 못하겠다”로 바뀌었습니다-_-;

제로월드에서는 힌트를 위한 핸드폰과 무전기를 제공하고 있고요. 이 테마는 시작 전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역할 구분 카드를 받습니다. 요건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여기까지! 궁금하면 직접 플레이 해 보세요!

방탈출 후기

플레이어 정보

4인 플레이 – 탱 2 / 쫄 2

방탈출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적은 인원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테마만큼은 4인 플레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4인이 어렵다면 3인 플레이라도… 어려워서가 아니라 스토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예요.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 명이 플레이하기에는 충분해요. 넷이 갑시다!

플레이와는 관련 없지만 썰을 좀 더 풀어보자면… 우리와 함께 플레이하기로 하신 분들은 분당에서 회사를 다니신다고 했어요. 닉네임은 묵밥님, 중남님이었고 (본명은 알 수 없…) 우리와 동일하게 탱1 쫄1 구성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거침없는 탱2, 무서우면 고장나는 쫄2 넘나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난이도

★★★★☆

난이도는 꽤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로월드 서현점의 검은집과 비교해보면, 그 때는 둘이서 문제 풀어가며 99% 진행률로 실패했거든요. 그런데 포레스트는 네 명이서 힌트도 많이 쓴 편이고, 만약 힌트를 3개만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공포 테마가 아니었다면 쉽다고 느꼈을 문제들도 분위기가 으스스하고,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예상이 안되다 보니… 사고가 정지해버려서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정말 저는 소리 지르는 허수아비 같았…) 또한 공포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물리적인 이유로 절대 혼방이 불가능한 테마입니다. 2인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둘 중 하나가 쫄이라면 진행이 어려우실 거예요.

활동성

★☆☆☆☆

활동성 거의 없습니다. 잘 걷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길이가 거의 발목까지 오는 샤스커트를 입고 갔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의가 너무 짧다면 상황에 따라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공포도

★★★★☆

제로월드가 원래 공포 테마로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역시나 이름값을 하는 테마입니다. 겁나 무섭습니다. 제로월드가 이번에도 제로월드 했구나, 싶어요. 테마가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더 무서웠습니다. 사운드도 으스스해서 나중에는 비명 소리가 우리 방에서 나는 소리인지, 옆 방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멘붕 상태에 빠집니다.

장치비율

자물쇠 : 장치 – 6 : 4

장치보다는 자물쇠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자물쇠만 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장치들도 적절하게 섞여 있고, 또 연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풀이방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리고 스토리 진행에 있어 꼭 필요한 장치는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위한 장치들도 몇 개 있어요. 제로월드 답게 디테일한 공포 요소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느껴졌습니다.

인테리어

★★★★★

인테리어는 그냥 미쳤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었지, 싶게 모든 공간에서 우와~ 했어요. 새로 오픈한 테마는 아니니까 어느 정도 노후화는 감안해야겠다고 입장 전에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상관없는 컨셉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디테일한 컨셉이나 배경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제로월드 포스터를 떠올려 본다면… 그냥 그 이미지 안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해요.

스토리

★★★☆☆

스토리 설정이 복잡해서 인과 관계를 따져야 하고 그런 수준은 아닌데,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꽤나 뚜렷해요.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끝내주는 스토리와 감동이 필요한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습니다만… 공포 테마에서 그런 걸 찾는 분들은 아마도 없으시겠죠?

최종 평가

흙길 – 풀길 – “꽃길” – 인생테마

제로월드 서현점의 검은 집 이후, 두번째로 플레이해보는 제로월드의 공포 테마였어요. 다양한 장치와 인테리어, 스토리 설정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퀄리티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로월드의 다른 테마들도 모두 플레이해 볼 예정이에요.

포레스트는 정말 잘 만든 방탈출 공포 테마입니다. 이 번 여름에 플레이하신다면 그 날 만큼은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강력 추천합니다.

"2"에 대한 제로월드 포레스트(FORREST) 후기의 생각

댓글이 닫혀 있습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