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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월드 블랙 제로(ZERO) 후기

얼마 전에 제로월드 블랙의 ‘제로(zero)’ 테마를 플레이하고 왔습니다. 그 어렵다는 제로월드 블랙 예약, 그걸 제가 해냈어요👍🏻 예약 오픈 시간에 오류났었던 건 안 비밀… 이 테마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플레이 최소 인원을 3인으로 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난 번에 포레스트(forrest)를 함께 탈출했던 두 분과 총 네 명이서 다녀왔습니다. 정말 두시간 꽉 채워 알차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제로월드 블랙 소개

제로월드 블랙 컨셉

제로월드는 리얼 방탈출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방탈출 카페입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에 여러분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또는 경험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전문배우와 함께하는 능동형 엔터테인먼트 스토리 속에 당신을 맡겨 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진짜 주인공이 될 거예요.

제로월드 강남점

제로월드 블랙은 제로월드에서 만든 프리미엄 방탈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두 곳은 사실상 동일한 곳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해요. 일반 제로월드에는 다양한 방탈출 테마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공포 테마가 유명합니다. 공포 테마 3대장이라고 불리는 링, 콜러, 포레스트(줄여서 ‘링콜포’)를 제로월드 강남점에서 플레이할 수 있거든요.

제로월드 강남점

제로월드 강남점 위치

제로월드 강남점은 지하철 2호선 또는 신분당선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 역에서 가깝다고 할 수 없을만큼 정확히 중간 지점이네요.

제로(Zero) 테마 소개

플레이 정보

장르 : 공포 스릴러
가격 : 회차 당 24만원
시간 : 120분
난이도 : ★★★★☆

– 출처 : 제로월드 블랙 공식 홈페이지

테마 시놉시스

강남 제로월드의 10번째 테마 ‘제로’ 입니다.
마지막까지 저희와 함께 해 주시겠습니까?

– 출처 : 제로월드 블랙 공식 홈페이지

제로(zero) 테마의 설명은 단 두 줄 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10번째 테마이다.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해 주겠느냐? 음…🤔 포스터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요. 하얀 복도에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체를 누군가가 끌고 가고 있지요. 하얀 복도는 호텔, 병원, 오피스텔, 연구소 등… 어디에나 있습니다. 플레이 전에 컨셉과 배경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 저희를 좀 더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 그리고 저희 일행들 중 한 분이 컨셉을 정확하게 맞추셨습니다! 오오, 그대를 넷플릭스로…🎥

방탈출 후기

플레이어 정보

4인 플레이 – 탱 2 / 쫄 2

난이도

★★★★☆

문제 난이도 자체가 어렵지는 않은데 문제수가 정말 많습니다. 뚝배기 문제도 거의 없어 보여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관찰하면 거의 다 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저희는 방탈출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서 열심히 힌트를 썼어요. 어! 이거 이렇게 푸는 거다, 하고 풀이방식을 이해한 후에 그냥 정답을 본 것도 꽤 많습니다. 아마 100방 이상 플레이하신 분들은 문제를 풀며 앞으로 쭉쭉 전진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저희는 방린이라서 :-)ㅋㅋ

이 테마에는 25%, 50%, 75% 구간에서 진행률을 표시해 줍니다. 총 플레이 시간이 2시간이니 1시간 30분, 1시간, 30분이 남은 시점에 각각의 진행률을 보기 위해 노력했어요. 뒷부분으로 갈수록 즐겨야 하는 씬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넉넉히 두고 배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활동성

★★★☆☆

활동성이 좀 있는 편입니다. 플레이어 중 한 명이 요즘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어서, 진행하는 동안 다칠까봐 걱정을 했어요. 짧은 치마 안되고요. 짧은 바지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두운 색상의 편하고 긴 바지 입으세요!

공포도

★★★☆☆

입장 전에 스탭분께 “이거 무서운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일행은 탱 2, 쫄 2 구성이었는데 저는 무서우면 고장나는 쫄입니다. 후기를 찾아보아도 무섭다는 후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입장 전에는 정말 두려워져서 그대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플레이하니 저 같은 쫄도 할만 하더라고요? 이게 공포 요소는 충분한데, 근거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놀래키는 ‘묻지마 공포’가 아닌 ‘스릴러’ 라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아! 삑딱쾅은 적절히 잘 섞여 있습니다.

장치비율

자물쇠 : 장치 – 6 : 4

문제수가 워낙 많다보니 자물쇠도 많고 장치도 많아요. 굳이 따지자면 자물쇠가 더 많겠지만, 제로(zero)에는 전문 배우가 나오잖아요. 장치와 전문 배우의 연기를 보다 보면 자물쇠의 존재를 잊습니다. 문제 난이도가 쉽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테마에는 몇천만원을 들여 만든 장치 혹은 소품이 있다고 해요. 플레이하고 난 후에 저희끼리 그게 뭘까 토론을 했는데 넷 중 아무도 맞추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알아요 훗) 그건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어요. 플레이하면서 이런 깨알같은 재미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라요.

인테리어

★★★★★

인테리어는 별 다섯개 만점에 다섯개 주고 싶습니다. 제로월드에 테마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이런 스케일의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었지 싶게 공간활용이 잘 되어 있어요. 방탈출을 하다 보면 뒤로 갈수록 인테리어가 허접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여기는 뒤로 갈수록 퀄리티가 높아졌던 것 같아요.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우와~ 대박~ 아니 이렇게까지 만들었다고?”를 반복했습니다.

스토리

★★★★☆

플레이를 하는 도중에 “아니, 이건 조금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싶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엔딩을 보고 추가 설명을 듣고 나니 모든 순간들이 납득되었습니다. 중간에 눈치채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정말 순수하게 테마에서 의도한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나봐요. 제로(zero)를 찐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이건 기획부터 개연성이 완벽할 수 밖에 없는 설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종 평가

흙길 – 풀길 – 꽃길 – “인생테마”

저희는 12분 3초를 남기고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시간 배분을 잘 해서 무조건 엔딩을 보자는 생각에 힌트를 정말 많이 사용했어요. 한 30개 정도…? 🤣 방탈출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유명한 테마들을 플레이했다고 생각하는데, 엔딩을 보고 나서 제 방탈출 원픽이 제로(zero)로 바뀌었어요. 더해서 한동안 방탈출 컨텐츠를 즐기지 못할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다른 테마들이 시시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요.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아니,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몰입감, 인테리어, 스토리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프리미엄 방탈출입니다. 아직 이 테마를 플레이하지 않은 분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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